'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4일 김재환(57) 전 MCI코리아 회장이 진씨 외에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에게서도 거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김씨의 역할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진씨에게서 수억원을 추가로 받고 정씨로부터도 벤처자금 유치알선 명목으로 받은 3억원 외에 2억원을 더 받은 사실을 새로 밝혀내고 돈의 성격 및 김씨의 행적을 캐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KDL 부회장으로 소개해준 H투자자문 이모 회장이 정씨와 한 때 동업했던 인물임을 확인, 이씨의 역할과 소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K교회 명의 등으로 여러개의 차명계좌에 수억원을 운용하면서 수시로 수천만원씩 인출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의 차명 및 연결계좌 10여개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진씨에게서 추가로 받은 현금 수억원 중 상당부분을 은닉해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 돈이 필요에 따라 수시로 오간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금의 성격 및 흐름을 파악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재작년 검찰수사 당시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과 함께 대검간부를 방문한 경위와 진씨 선처를 위해 금품로비를 했는지 여부를 추궁하는 한편 KDL벤처자금 유치를 위해 중소기업청과 접촉했는지도 캐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민주당 김방림 의원에게 분명히 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거듭 진술함에 따라 내주 중 김 의원을 재소환키로 하고 소환 일정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작년 3월 "진승현씨 돈 문제와 관련해 왜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냐"며 김은성씨와 정성홍 전 국정원 과장에게 폭행당했다는 김씨의 진술에 따라 김 전 차장 등을 내주 소환, 진위를 조사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