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을 갖고 들어오는 기업에는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용의도 있습니다"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2일 대중 투자유치설명회를 가진 왕리엔쥔 란시(蘭溪)시 공업담당 부시장(52)은 "시 정부가 소유한 토지를 외자기업이 구입할 때는 시가의 절반에 제공하고 있지만 첨단기업에는 더 많은 혜택을 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저장성 중서부에 위치한 란시시는 첨단 외자기업 유치를 활성화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란시시 3개 공단에 입주한 7천여개사 중 외자기업은 64개사에 불과하다. 한국 기업은 95년에 진출한 대상이 유일하다. 왕 부시장은 "외자기업에 지방세의 80%를 돌려주고 있다"며 "공장설립 절차를 한 곳에서 마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숙련된 기능공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기능공의 임금이 저장성 평균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왕 부시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50여개 중의약 업체 중 3개사가 란시시에 있다"며 "파종에서부터 약품제조에 이르는 전 공정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란시시에는 환경 화공 기계 식품 건자재 등 다른 분야 기업들도 많다. 왕 부시장은 "경공업과 중공업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경쟁력이 강하다는 환경과 전자 분야의 기업이 많이 진출하기를 바랍니다" 왕 부시장은 특히 중국에선 환경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환경오염처리 설비업체들의 전망이 밝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일부 기업들이 추진중인 한국 전용공단 조성을 적극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관광지로도 손색없을 만큼 환경친화적인 도시입니다" 왕 부시장은 풍광이 좋은 것도 사업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난초의 고향으로도 불리는 란시시에는 지난해에만 36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다는 게 시 정부측의 설명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