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6년 '코리아 게이트'의 주인공이었던 박동선(67)씨가 한국차(茶)인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다. 박씨는 코리아 게이트 파문 직후 남도를 둘러볼 당시 우리 차의 본고장인 해남대둔사, 보성 등에 들르는 것을 계기로 차 문화에 흠뻑 빠지게 돼 이후 다인회 설립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차와의 인연을 쌓았다. '로비스트'라는 독특한 직업과 각종 국제단체의 고문직을 맡으며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이유로 국내에서 차문화를 만끽할 여유가 없었지만 다인회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면 꼭 귀국해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열정파다. 차인연합회 김태연 부회장은 "박동선씨는 연합회 창설자중 한분으로, 그동안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차문화 보급에 앞장 서왔다"며 "항상 차를 곁에 두고 즐기며 주위 분들 선물도 항상 차나 다기를 할 정도로 차사랑이 깊다"고 말했다. 한국차인연합회는 지난 79년 설립돼 한국다도대학원을 설립하고 청소년 차문화대전과 국제 차문화 서울대회를 개최하며 한국의 다도를 세계에 알리고 있으며 현재전국 200여개 지회와 10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회장 취임식은 28일 오후 5시 한국 관광공사 상영관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