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그물코로 치어까지 남획하는 중국어선 때문에 서남해안 황금어장의 고기 씨가 말라가고 있다. 27일 목포해양결찰서에 따르면 봄 조기 황금어장인 전남 신안군 소흑산도와 홍도 부근 해역을 기웃거리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목포해경은 "오늘 오후 4시 30분께 홍도 북서쪽 46마일 해상에서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조업중인 중국선적 29t급 저인망 어선 요장어 6645호 등 2척을 검거했다"며 "이로써 올 들어서만 중국 어선의 불법어로행위가 3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 들어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이 3일에 1척 꼴로 늘어나고 선단을 이뤄 저인망 그물로 바다밑을 훑어 우리어장은 만신창이가 돼 가고 있다. 특히 이번에 검거된 중국어선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한.중 어업협정에 규정한그물코 크기 5.4㎝ 이상을 아예 지키지 않은 채 치어까지 모두 걸리는 2.3㎝ 그물코로 조업을 했다. 압수된 고기들 중에는 멸치와 새끼 고기 등이 수십 상자나 돼 중국어선이 어장황폐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목포해경 곽현석 외사계장은 "중국 연안에서 고기가 잡히지 않자 중국어선들이대거 내려와 우리측 황금어장을 기웃거리고 있어 골치가 아프다"면서 "봄철 조기어장이 형성된 소흑산도, 홍도 근해의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