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물질 자원이 국가 경쟁력이 되던 시기가 지나고 이젠 신지식과 미래형 사고로 무장한 전문 산업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설립 20주년을 맞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구천서 이사장(52)은 "따라서 변화와 발전의 시대에 산업인력 개발과 수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단의 영향력은 과거 20년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구 이사장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훈련 직종의 과감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전체의 40%를 IT(정보기술),메카트로닉스 등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직종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공단은 직업훈련의 방법도 과거 집체훈련 중심에서 인터넷 등을 활용한 원격훈련 중심으로 전환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EBS 위성 2TV를 통해 하루 3시간 직업훈련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구 이사장은 현재 공단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국가기술자격증 검정업무를 민간으로 분산시키는 방안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자격증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민간이양을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자격증은 신인도가 생명인만큼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년실업과 관련,"직업훈련,자격증취득,취업이 연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인재·구인DB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공단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간호사,IT인력 해외취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 이사장은 또 국가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기능을 가진 전문가를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전국기능경기대회를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행사와 연계함으로써 기능인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는 범국민적인 축제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제협력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공단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선진국으로부터 배운 것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후진국에는 우리의 직업능력개발의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