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6일 실시되는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너무 어려웠던 지난해보다는 쉽게 출제되며 특히 언어와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또 수능 다음날 수험생 2만∼4만명분의 가채점 결과가 공식발표되며, 오는 7.8월께는 고3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모의평가가 수능과 똑같은 방식으로 실시돼 난이도 조절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오는 12월2일 나눠주는 성적통지표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역별점수, 영역별등급, 종합등급만 공개되고 총점 및 소수점, 총점석차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성동.金成東 이하 평가원)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올수능 난이도는 2001학년도와 2002학년도 수능결과를 참고해 '적정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뒤 "2002학년도 수능의 경우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는 적정했으나 언어와 수리영역 난이도는 적정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수능은 지난해 특히 어려웠던 언어와 수리영역이 다소 쉽게 출제되면서 전반적으로 평균점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2001학년도와 2002학년도 중간수준의 난이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언어영역은 지난해 인문계.자연계가 각각 25점, 22점이 떨어졌고 수리영역은 인문계 16점, 자연계 10점이 하락, 수능평균 66.5점 하락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평가원은 또 수능결과에 대한 수험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내 11개수능지구 중 과거 몇년간 그해 수능의 평균과 유사했던 1∼2지구 2만∼4만명분의 답안지를 매교시 응시직후 즉석채점, 빠르면 수능 다음날인 11월7일중으로 가채점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평가원은 가채점을 통해 영역별 평균점수와 최고, 최저점 등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수험생들은 사설입시학원의 가채점 결과에 의존하지 않고 보다 정확한 수능결과를 가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평가원은 오는 7∼8월께는 고3 재학생전체를 대상으로 수능과 똑같은 형식의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올해 4차례 실시하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도 참고하며 모든 영역출제에 현직교사 32명을 참여시켜 난이도 조절에 애쓸 방침이다. 수능응시자수는 지난해보다 7만7천600명 줄어든 66만1천200여명으로 예상된다. 수능응시인원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응시수수료는 2만원에서 2만2천원으로 인상되며, 수능원서접수 마감일은 예년에는 토요일이었으나 올해는 화요일인 9월10일까지로 다소 조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