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범으로 붙잡혀 수갑이 채워진 채 순찰차에 태워져 호송대기중이던 30대 날치기범이 감시소홀을 틈타 순찰차를 몰고 달아나다 경찰이 쏜 실탄을 맞고 붙잡혔다. 25일 낮 12시 20분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북문우체국 앞 길에서 권모(36)씨 등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범 2명이 이 우체국에서 돈을 찾아 나오던 강모(39.여)씨의 현금 260여만원이 든 쇼핑백을 날치기했다. 이들은 그러나 마침 비번으로 이날 우체국 안에서 개인적인 일을 보다 강씨의비명을 듣고 밖으로 뛰어나온 수원중부경찰서 중동파출소 고상동(34) 경장에게 덜미를 잡혀 권씨는 현장에서 잡히고 공범 1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현장에서 북문파출소 소속 이모경사 등 2명에게 인계된 권씨는 손목에 수갑이채워진 채 순찰차 뒷좌석에 혼자 앉아 있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 운전석으로넘어가 순찰차를 몰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 경사가 운전대에 매달려 인근 주택가 골목길로 30여m를 끌려가다 실신해 쓰러졌으며 권씨는 현장지원을 나왔던 북문파출소 소속 조권상(31)순경이쏜 4발의 실탄 중 2발을 오른쪽 허벅지에 맞았다. 그러나 총에 맞은줄도 모르고 정자2동 성광슈퍼마켓 앞길까지 달아나던 권씨는대로변에서 지나가던 유조차에 올라타 유조차를 빼앗으려고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200여m를 계속 뒤쫓아 온 조순경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권씨와 이 경사는 각각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수원중부경찰서는 정확한 사건진상을 조사중이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