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한국의 전통문화가 담긴 '서울공원'이 25일 개장된다. 이 공원 조성은 서울-파리 시 자매결연 10주년(2001년 11월12일)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지난 99년 고건 서울시장과 장 티베리 당시 파리시장이 합의한뒤 약 3년만에 완결되는 것이다. 서울공원은 파리 16구 블로뉴숲에 있는 아클리마타시옹 공원 안에 20억여원을들여 4천675㎡(약 1천400평) 규모로 조성된 것이다. 서울공원은 돌담, 낮은 동산, 한국 전통 수목 식재 등으로 한국 자연의 멋과 시골 동네 분위기를 표현했으며 육각정 등으로 한국 전통의 건축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돌, 나무 등 일체의 건축 자재를 한국에서 직접 조달했으며 대나무, 소나무, 무궁화, 수양버들, 개나리, 진달래 등 전통 수목과 꽃으로 한국 정원의 느낌을살렸다. 파리 교외에는 외국 정원들이 더러 있으나 파리 시내에 외국 양식의 정원이 조성되기는 처음이다. 이 공원은 파리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관리를 대행하는 대신 서울시가 건설비를부담하는 방식으로 조성돼 서울시의 동의없이는 구조물 변경이 불가능하다. 이때문에 그동안 해외에 건설된 한국 전통시설들이 건설후 관리가 안돼 훼손되는 경우가 많았던 데 비해 서울공원은 앞으로 오랫동안 길게 보전될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열리는 개장식에는 고시장,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 장재룡 주불대사, 현지 교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