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이 23일 전국공무원노조 출범 전야제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나 이에 경찰이 원천봉쇄 등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어서 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23일 전공련 등에 따르면 전공련은 이날 오후 7시 서울대 노천극장에서 전국공무원노조 출범 전야제를 연 뒤 24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창립대의원대회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대 정문과 후문 등 진입로 전체에 10개 중대 1천200여명의 병력을 배치, 사실상 서울대를 원천봉쇄하고 검문검색을 강화,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노조원 진입에 대비한 초비상 경계에 들어갔다. 경찰은 오후에 16개 중대 1천800여명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경찰은 공무원노조설립이 명백한 불법행동인 만큼 서울대 뿐 아니라 출범행사가 예상되는 모든 장소를 원천봉쇄, 행사에 참가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일단 귀가조치시킨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연행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앞서 정부당국도 노조 설립 주동자 전원을 징계, 사법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공련 간부들은 이날 오전 비상회의를 소집, 출범장소 변경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으나 정확한 출범식 장소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장소 자체는 변경할 수 있으나 출범식 자체는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정이 정면대치 양상으로 치닫고 있으며 노조측이 실제로 대규모 집결할 경우 대규모 충돌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련 관계자는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회복과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척결 등을 위해서라도 공무원노조설립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며 "어떠한 탄압에도 맞서 예정대로 출범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