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인 전염병 보균자를 찾아내기 위해 2천명분의 변(便)을 채취하는 대대적인 작전이 벌어진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일선 보건소 소속 간호사와 금정구청 공무원 등 150여명을투입해 21일 오후부터 22일까지 파라티푸스 집단 발병지역인 금정구 청룡동 일대 간이상수도이용 주민 2천여명을 대상으로 채변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보건당국의 이같은 조처는 아무런 증상은 없지만 파라티푸스를 일으키는 원인균을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건강보균자'를 찾아내기 위한 것. 건강보균자의 경우 증상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파라티푸스를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염병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추적,치료할 필요가 있다. 시보건당국은 3명씩 한조를 편성해 간이상수도 시설을 이용한 주민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채변검사에 협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호국 부산시 보건위생과장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건강보균자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최대한 많은 보균자를 찾아내 더이상 전염병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정구 청룡동 상마.하마마을의 음식점 상인 50여명은 23일 오전 간이상수도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의대회를 갖고 계곡수 취수시설을 자진 폐쇄하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