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이경숙 총장이 22일 교내 대강당에서 4년 임기의 제15대 총장에 취임한다. 지난 94년 3월 교수 직선으로 제13대 총장에 뽑힌데 이어 이번까지 '3선연임'에 성공한 것.이는 국내 대학총장중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총장의 '장수 비결'은 여성적 친화력 외에 강한 추진력이 겸비된 덕분. 이 총장은 정숙한 이미지가 팽배한 숙대에 홍보 마인드를 적극 도입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숙대의 광고 카피인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따로 있다.여자가 크는 대학''디지털 숙명'이 모두 이 총장의 아이디어다. 실제로 이 총장은 신입생 환영회에서 직접 '난타공연'을 선보이는 등 총장직에 배여 있는 권위적이고 엄숙한 이미지를 허무는데 신경을 썼다. 이 총장은 사업 측면에서도 숙대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학교 주변의 공원부지를 학교부지로 전환,캠퍼스의 실제 활용 면적을 예전보다 2배 이상 넓혔다. 또 학교 동문들로부터 5백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걷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세계 최고수준의 요리학교인 프랑스 '코르동 블루'와 제휴해 숙명 해외문화탐방단 파견,국내 최초의 사이버대학원 설립,교내 무선인터넷망 구축 등을 통해 숙대의 위상을 높였다. 이 총장은 "지난 94년 총장 취임후 지금까지 '제2창학' 비전이 착실히 실천되면서 대학 구성원이 하나로 뭉쳤다"며 "앞으로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해 숙대를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여대로 발돋움시켜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