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에서 미세한 모래먼지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오는 잦은 황사로 주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봄 환절기에 주의해야 할 호흡기 질환에 대해 울산의대 대전선병원 라동집(羅東集.40.호흡기내과) 과장 등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황사는 중국의 빠른 산업화에 따라 공해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경우가 많아봄철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 황사의 주요 구성물질은 실리콘과 알루미늄, 칼륨, 칼슘 등이고 미세 분진 부유물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런 물질들은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에 의해 질소산화물(NO)황산화물(SO) 등을 생성한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흡연자들의 만성 기관지염을 악화시키고, 면역기능이약하고 폐활량이 작은 노인과 영아에게는 호흡기 감염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며 천식환자나 폐질환 환자 등의 질환을 악화시킨다. 라 과장은 "건조한 날씨와 황사 등 각종 먼지는 코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 진다"며 "감기나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황사피해 예방법.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한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실내의 습도를 적당히 유지한다. ▲집안청소를 자주 하는 등 생활주변에 방치된 먼지나 토사를 제거한다. ▲장독대 뚜껑이나 창문은 닫아두고, 집 주변에 식물을 가꾸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만성 폐질환자의 경우 폐활량이 떨어져 급성 호흡부전증을 앓기도 하며 심장병환자는 산소공급의 부족으로 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이 병원 신정원(소아과) 과장은 "황사 피해를 막기 위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집에서 되도록 놀 수 있도록 하며 봄에 유행하는 환절기 바이러스인 볼거리나 풍진, 홍역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