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탈북자 25명이 탑승한 대한한공 KE-622편은 당초 예정보다 25분가량 늦은 18일 낮 1시 5분(한국시간 낮 2시 5분)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을 이륙, 한국을향해 힘찬 항진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45분(한국시간 낮 12시 45분)께 필리핀 경찰의 삼엄한 경호 아래 보라색 대형버스 편으로 탈북자 일행이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미지의 남녘 땅으로 가기 때문인지 여전히긴장한 표정이었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했을 때 빨간 색과 까만색의 야구 모자를 착용했던 것과 달리 이날 탈북자 일행의 선두에 선 한 여성은 까만 색 양장 차림이었고, 일부 탈북자도 옷을 갈아 입은 것으로 보였다. 이들은 필리핀 경호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낮 12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 30분)께 탑승을 시작해 10여분만에 모두 비행기에 올랐다. 여객기 앞쪽 비니지스 석에 자리를 마련한 탈북자들은 함께 비행기에 탄 한국기자들의 질문과 사진 취재에 다소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한 소녀는 서울로 가는 소감을 묻는 기자 질문에 "그저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항항공측은 여행중 탈북자들에게 주로 소고기와 닭고기 요리 등이 갖춰진 기내식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