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민을 대상으로 한 정부양곡 공급사업이 홍보부족과 비현실적인 사업방안으로 인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안동시에 따르면 정부가 쌀 소비촉진 및 영세민 지원을 위해 지난 2월부터2000년 생산물량인 비축 정부미를 시중가보다 30%정도 싼 값(20㎏ 기준 2만8000원)에 공급하고 있으며 각 자치단체들도 택배회사와 계약을 체결, 무료로 각 가정에 배달해주고 있다. 그러나 시행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자치단체의 홍보부족과 비현실적인 시행방법으로 인해 지역마다 신청자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영세민을 위한 지원사업이 겉돌고 있는 실정이다. 안동지역의 경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5000여 가구에 이르고 있으나 사업시행한달이 지난 2월말 현재 양곡 신청 가구는 전체의 9%인 459가구에 불과하며 신청량도 567포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자치단체의 홍보부족과 함께 도.농 복합지역의 경우 식량용 쌀을자급자족하는 농가가 대부분이어서 주민들로부터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공급양곡이 2000년에 생산된 정부미로 일반미와 비교할 때 맛과 미질이 떨어져 값이 싸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이점이 없는 데다 양곡대금을 수급자 생계비에서 미리 공제해 이 사업이 누적된 정부양곡 처리를 위한 방편이라는 인상이 짙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민 김모(55.안동시 안기동)씨는 "양곡대금을 사전에 공제하는데다 2년 전에생산된 쌀을 공급한다고 해 신청을 포기했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비축미를 소진하기 위한 생색내기용 사업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쌀의 질을 높이고 할인율을 현행 30%에서 50%로 높이고 대금도 양곡신청 때 결제토록 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연합뉴스) 임상현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