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의 특징은 자연계열 학과에 대한 교차지원이 상당히 억제되고 수시모집이 늘어나는 것이다. 수능성적은 정시모집에서는 총점대신 영역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나며 수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 반영이 사라지고 자격기준 정도로만 활용된다. ◇수시 모집 수시 1학기 모집 인원은 66개대학 1만2천823명으로 전체 모집인원(37만9천922명)의 3.4%, 수시 2학기 모집인원은 165개 대학 10만5천509명으로 27.8%이다. 수시 1.2학기를 합하면 총 11만8천33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31.1%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의 28.8%보다 다소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수시 1학기 모집시기는 6월3∼15일 사이 대학이 정하는 기간(3일 이상)에 원서를 접수하고 전형 및 합격자발표는 방학기간인 7월15∼8월20일에 실시된다. 수시 1학기 모집에서는 주로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이 실시된다. 수시 2학기 모집 기간은 9월1∼12월5일로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과 일반학생 전형 등 비교적 다양한 전형이 실시된다.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성적보다는 다양한 특기, 소질, 활동 등의 경력에 따라 학생을 선발한다는 수시모집의 기본 취지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전형요소로 반영하지 않고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한다. ◇정시모집 = 전체 모집정원의 68.9%인 26만1천590명을 모집, 2002학년도의 71.2%보다 비중이 다소 줄어든다. '가'군은 2002년 12월14∼12월31일에 92개 대학이 전체 모집정원의 27.5%인 10만4천622명을, '나'군은 2003년 1월2∼1월19일에 97개 대학이 24.5%인 9만2천903명을, '다'군은 2003년 1월20∼2월5일에 82개 대학이 16.9%인 6만4천65명을 모집한다. 대학들의 학생선발난이 반영돼 정시모집에서 분할모집하는 대학은 2002학년도 43개에서 2003학년도에는 69개로 늘어났다. 대학별 모집군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가'군, 중앙대, 서울교대 '나'군 등으로 큰 변화가 없다. ◇특별전형 = 전체모집인원의 32.9%인 12만5천46명으로 2002학년도(12만740명)보다 인원이 다소 늘었고 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0.6% 포인트 늘었다.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과 특기자 전형(산업대 제외)은 169개 대학에서 9만874명을 모집해 지난해(166개대학 8만6천222명)보다 대학수와 모집인원이 동시에 늘었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으로는 182개대학에서 1만410명을 모집하며,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은 150개 대학에서 5천824명을 모집해 2002학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능반영 = 수능 5개 영역성적을 단순합산해 반영하는 대학은 115개 대학에서 95개대학으로 20개 대학이 감소했다. 반면 일부 영역만 반영(61개)하거나 전체영역 반영대학중 일부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32개)이 모두 93개로 2002학년도 보다 16개 늘어난다. 이 가운데 표준점수 또는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면서 일부 영역 또는 가중치를 주는 대학은 2002학년도 61개 대학에서 2003학년도에는 81개 대학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수능총점보다는 영역별 성적의 중요도가 커졌다. 수능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채택하는 대학은 수시모집에서는 연세대 등 31개대학, 정시모집에서는 포항공대 등 16개 대학이다. 의학계열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수시2학기모집에서는 건양대, 경원대, 동신대, 세명대, 을지의대, 조선대, 중앙대, 포천중문의대 등이며 정시에서는 경희대, 서남대, 인하대, 포천중문의대 등이다. 2002학년도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영동대, 예원대, 탐라대, 호남신대, 청운대 등 5개로 1개 줄었다. ◇학생부 반영 정시모집 일반전형 기준 학생부 외형 반영비율은 평균 39.42%로 지난해(40.67%)보다 다소 낮아졌고, 수험생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기본점수를 뺀 실질반영비율도 평균 8.78%로 지난해 9.69%보다 0.91% 포인트 낮아졌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인 대학은 서강대(모집인원의 80%), 군산대(60%), 서울시립대(50%) 등 35개, 40∼50%가 이화여대(48%), 한양대(40%), 동국대(정시 나군 40%) 등 107개, 30∼40%가 32개, 30% 미만이 19개이다. 교과목 반영방법은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시립대, 공주교대 등 55개, 대학지정교과목 반영대학은 가톨릭대, 단국대 등 98개, 학생선택교과목 반영대학은 삼육대, 천안대 등 7개, 대학지정과 학생선택 교과목을 혼합반영하는 대학은 숭실대등 29개이다. 학업성취도인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하는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90개로 2002학년도(86개교)보다 4개 늘어났다.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은 강원대, 경북대, 부산대 등 95개로 3개 늘어났다. ◇논술.면접 정시모집에 논술을 보는 대학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24개로 2002학년도와 같고, 면접.구술을 총점에 반영하는 대학은 고려대, 이화여대 등 56개로 8개 줄었다. 통합교과적 논술을 보는 대학이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부산대 등 9개, 일반논술형이 연세대 등 12개, 복합논술형 등을 보는 대학은 2개이다. 면접 반영비율은 5% 이하가 고려대(2.2%), 이화여대(1%) 등 18개, 6∼10%가 전남대(10%) 등 23개, 11∼15%가 1개, 16% 이상이 한국교원대(20%) 등 14개이다. 심층 면접을 도입하는 대학은 20∼30분으로 면접시간을 늘리고 인성과 태도, 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 ◇단계별 전형 = 일괄합산 전형 실시대학은 고려대, 전남대, 건국대 등 170개교로 10개가 줄었고 단계별 전형 실시대학은 군산대, 포천중문의대, 한국외대 등 14개교이다. 연세대, 이화여대 등은 단계별 전형과 일괄합산을 혼용해 사용한다. ◇제2외국어와 정보소양인증제 2002학년도와 같은 30개 대학이 제2외국어를 반영하며 수시2학기에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여대가 유일하다. 2002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도입, 수험생의 컴퓨터 능력을 평가하는 정보소양인증제는 16개교만 활용한다. ◇예상 경쟁률 재학생 60만9천831명중 80%인 48만7천865명, 재수생 19만7천467명 등 총 66만4천87명이 수능에 응시하고 이중 75.6%정도가 대학에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모집정원대비 경쟁률은 1.32대 1로 2003학년도의 1.37대 1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경쟁률이 낮아지는 것은 고교 3학년 재학생 수는 2002학년도의 67만6천681명 보다 6만6천809명이 감소하기 때문으로 앞으로 2004학년도까지는 이같은 수능응시생 감소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