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사돈 유용으로 구속된 세풍[01020]의전 부사장이 코스닥증권시장에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세풍의 전 부사장 고대원씨는 지난 2000년 7월경력직 공채로 입사해 구속직전까지 등록기업서비스팀의 과장으로 일했다. 고씨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취득한 것을 배경으로 경영기획팀에서 국제업무를 담당해오다 지난해 9월 등록기업서비스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씨의 입사 면접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고씨의 이력을 보고 지원동기에 의문이들어 물어봤더니 `코스닥시장이 새롭게 뜨는 분야로 생각돼 경험을 쌓기 위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씨가 경영하던 세풍은 워크아웃기업으로 공적자금이 들어갔으나 자신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대형 승용차를 몰고 다녀 직원들과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고씨가 벤처열풍이 불었던 당시 코스닥증권시장에 취직한 배경을 놓고주변에서는 빼돌린 회사자금으로 벤처사업을 벌이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고씨가 공시서비스팀 근무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공시팀은 모든 직원이 원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고씨의 코스닥증권시장 근무에 대해서는 별다른 혐의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