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어린이 10명 가운데 9명이 승용차에탈때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자가용을 보유하고 어린이를 둔 가정의 보호자 1천175명을 상대로 어린이 통행 및 보호장구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젖먹이용 베드,유아용 시트, 학생용 시트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아예 없는 보호자가 응답자의 87.3%에 달했다. 보호장구가 없다는 보호자는 전체 유효응답자 1천54명중 80.6%(849명)에 달했으며 미보유 사유는 장.탈착이 어렵다는 대답이 35.9%, 안전상 도움이 안될 것 같다는사람이 19.8%, 가격이 비싸서라는 응답이 19.2%로 조사됐다. 미국의 어린이 보호장구 착용률은 90%이다. 보호장구의 1개 보유는 18.4%(194명), 2개 이상 보유는 1%(11명)에 불과해 전체보유율은 19.4%였고 부모의 연령대별 보유율은 20대 부모가 31.7%, 30대 20.7%, 40대 14.3%로 나타나 젊은 세대일수록 어린이 보호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행거리별 실제 이용률은 장거리 14.7%, 단거리 9.7%였으며 어린이 승용차 통행의 주된 목적은 쇼핑(44.2%), 친지 방문 35.9%, 등하교 11.9% 순이었다. 어린이 보호장구에 대한 인식은 `안전하다'는 응답이 60.3%로 신뢰도가 그다지높지 않았으며 보호장구의 의무화 찬성률은 68%, 반대 32%로 분석됐다. 황상규 연구위원은 "어린이는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머리가 크고 무거우며 목에서 척추에 이르는 부분이 미발달해 교통사고 발생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높다"면서 "어린이 교통사고의 심각성에 대한 홍보와 법제도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90년 1천537명, 95년 809명, 2000년588명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나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가 6.11명으로 일본(1.7명),영국(2.1명)보다 3배나 높아 여전히 OECD 가입국가중 최하위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