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재단은 10일 이용호씨 자금이 김홍업 부이사장의 측근인 김성환씨를 통해 재단에 유입됐다는 의혹과 관련, "이수동씨 등 재단관계자들이 배서한 수표는 퇴직금, 임금 등의 지급을 위해 김성환씨로부터 빌린 것"이라며 "이는 부이사장과 김성환씨간 거래에 의한 것이지 이용호씨 자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재단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이용호 사건 특검수사 결과에 대해 "이수동씨가 이용호씨로부터 받은 돈도 이수동씨가 개인적으로 쓴 것이어서 이용호 자금은 10원 한 푼도 재단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재단으로선 특검이 철저한 수사를 마치고 나면 재단의 누명이 벗겨질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특검의 최종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능한한 시시비비에 개입하고 않고 특검의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호 자금이 김성환씨를 통해 이수동씨 등 아태재단 관계자들에게 흘러간 의혹이 제기되는데. ▲이수동씨 등 아태재단 관계자들이 배서한 수표는 재단이 정상적인 차입절차를 통해 빌린 돈 등을 지급한 것이지 이용호씨의 돈이 아니다. 재단은 재정난때문에 33명의 전 직원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 올 1월1일자로 그중 23명을 연봉제로 재계약하면서 이수동씨의 경우 5천여만원을 퇴직금으로 1월15일 지급했다. 그 과정에서 돈이 모자라 김 부이사장이 차입했으며, 재단 입장에선 조달처에 관심이 없었는데 어제 신문을 보고 김성환씨 계좌에서 나온 것을 알았다. --김 부이사장과 김성환씨의 관계는. ▲친한 사이로 알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김 부이사장이 대가성없이 단순 돈거래로 퇴직금 지급을 위해 빌린 것으로 알며, 이같은 차입기록은 재단 회계장부에 다 나와 있다. --김성환씨가 이용호 돈을 받은 것은 아닌가. ▲내가 알기로 김성환씨는 이용호와 일면식도 없다. 이수동씨와 김성환씨도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안다. 김성환씨가 이형택씨 문제로 특검에서 조사받는 게 보도됐을 때 이수동씨가 "김성환이 누구냐"고 나에게 물을 정도였다. --이용호씨 자금이 재단에 전혀 들어온 적이 없는가. ▲10원 한푼도 없다. 후원금으로도 들어온 게 없다. 처음 이수동씨가 이용호씨 돈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을 때 이수동씨에게 물어보니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가 지난 2월18일 모 방송에서 보도되자 나를 만나 "내가 천추의 한을 남겼다. 재단과 대통령에게 누를 끼쳤다. 이용호를 두번 만나 원치 않던 돈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김성환씨와도 간접 연락이 돼 "빌려준 돈이 이용호씨 돈이면 지금이라도 특검에 가서 분명히 밝혀달라"고 했으나 김성환씨는 "이용호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며, 이용호씨가 특검에 들어가 있으니 조사해보면 알 것"이라고 말하더라. (서울=연합뉴스) 윤동영기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