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는 앞으로 강의 등 교육실적이 뛰어난 부교수에 한해 정년을 보장하고, 교수평가에서 강의의 비중을 높이는 등 강의를잘하는 우수한 교수를 정년보장과 승진에서 우대키로 했다. 이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나 이공계 학생의 학력저하 현상이 학부교육 부실에 어느 정도 그 까닭이 있다는 내부반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공대 이장무 학장은 7일 "앞으로 연구실적 뿐아니라 강의 등 교육분야에서우수한 부교수에 한해 정년을 보장할 방침"이라며 "부교수.정교수 승진심사에서도일정 수준의 교육 성취도를 최소한의 자격기준으로 정하는 등 교육부분을 강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부교수 이상은 대부분 정년이 보장됐으나 올해초 발효된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에 따라 앞으로는 정교수만 정년보장을 받게 되고, 부교수는 대학에서 정하는 자체기준에 따라 정년보장대상자가 소수로 제한된다. 공대측은 이처럼 연구와 강의실적 모두를 부교수 정년보장의 필수조건으로 삼기로 함에 따라 기존에 연구실적 위주로 돼있는 교수평가 항목을 세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의 강의평가도 교수평가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지금까지 서울대는 교수평가나 우수교수 선정에서 계량화하기 힘든 강의나 사회봉사 부분보다는 논문 편수로 대표되는 연구실적에 초점을 맞춰 왔으며, 그 결과 교수들 역시 연구를 최우선으로, 강의는 그 다음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대도 논문실적에 따른 연구 중심의 교수평가제도에서 탈피, 올해부터는 교수를 평가하는데서 연구와 강의의 비중을 1대 1로 배정, 강의 등 교육부분의 반영비율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자연대는 교육부분에 대한 평가를 정확히 하기 위해 강의 뿐아니라 교재개발 노력, 동료교수의 평가도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자연대 박성현 학장은 "교수활동의 무게중심이 연구에 맞춰져 있어 수업이나 교재, 교수법 개발에는 소홀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강의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는계량화가 힘든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방식의 정착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