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모교출신 여성 교수가 탄생했다. 지난 71년 개원이래 31년만이다. KAIST는 신수진 박사(34)를 지난 1일자로 수학과 조교수로 임용했다. 그동안 학계나 연구소에 진출한 KAIST 출신 여성과학자는 많았으나 모교교수가 된 졸업생은 신 박사가 처음이다. KAIST의 전임직 교수 3백69명 중 모교출신 교수는 27.1%인 1백명이며 이 가운데 신 박사를 제외한 99명이 남자교수다. 지난 87년 KAIST 수학과 학사과정(옛 한국과학기술대)에 입학한 신 교수는 KAIST 학·석사 과정을 거쳐 99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엔트로피에 관한 연구로 수학박사 학위를 받은뒤 캐나다 빅토리아대에서 박사후 연수(포스트닥)자격으로 근무했다. 신 교수는 "사랑하는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게 돼 무척 기쁘다"며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선배 교수님은 물론 후배들의 모범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