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치냉장고가 인기를 끌면서 경남 거창.함양군 등 고랭지 배추재배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이 지역 배추재배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90년대의 경우 이 곳 150여㏊에서 매년 생산되는 3만6천여t의 고랭지 배추중 대부분이 소비됐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절반 정도로 줄었으며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3-5개월 정도 신선도가 유지되는 김치냉장고가 인기를 끌면서 주부들이 수시로 김치를 담고 있어 김장철이 따로 없어졌기 때문으로 농민들은 보고 있다. 이에따라 김장철이면 생산지에서 포기당 2천원선의 높은 가격으로 팔리던 고랭지 배추가 최근 들어서는 1천원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가격 마저 폭락해 재배농가들이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거창.함양지역 농협들과 중간상인들의 계약재배나 밭뙈기 거래가 크게 줄고 있으며 이들이 약초 등 특약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있어 고랭지 배추재배 면적 가운데 상당부분이 작목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은 "김치냉장고 때문에 김장철이 사라지면서 고랭지 배추의 소비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며 "김치공장과 계약을 맺은 농민외에는 작목을 전환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거창=연합뉴스) 지성호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