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의 등록금 인상 방침에 반발, 등록을 거부해 온 서울의대 대학원 신입생들이 의대 학장의 도움으로 합격 취소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28일 서울대 전공의협의회(회장 최창민)등에 따르면 서울의대 이종욱 학장은 이날 오전 사재를 털어 '등록금 인상으로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신입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협의회측에 2천200만원을 대출해줬다. 어떻게 해서든 무더기로 제자들을 잃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겠다는 생각 때문. 이에 앞서 서울의대 대학원 신입생 89명은 대학본부의 새학기 신입생 등록금 11.9% 인상에 반발, 마감기한이 끝날때까지 등록을 하지 않아 본부측에서 27, 28일 이틀간 마련한 추가등록기간에도 미등록할 경우 합격 자체가 취소될 위기에 처해있었다. 학생들은 등록금 동결요구가 당장 수용될 수 없다면 일단 입학은 하고 등록금투쟁을 계속하자는 생각에 뒤늦게 분할납부나 납부 연기 등을 본부측에 요청했으나 본부측은 `특정 단과대에만 예외를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학생들은 의대 학장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고 이학장은 흔쾌히 대출을 약속했다. 이학장이 무이자로 대출해준 2천200만원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당장 등록을 못할 형편이었던 10명의 신입생을 위해 쓰였다. 의대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학생들도 일단 입학은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서 교수님의 뜻을 고맙게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그러나 등록금 인하 투쟁은 계속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