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83돌인 1일 민족자존을 드높인 선열의 위업을 기리고 3.1운동의 뜻을 되새기는 기념행사가 전국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애국지사와 광복회원, 정부 주요인사, 시민, 학생, 붉은악마 응원단 등 각계 대표 3천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거행한다. 이번 기념식은 종전의 장중한 분위기와는 달리 대중가수 양희은씨가 초청돼 한때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상록수'를 부르고,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애국지사들을 단상으로 안내하는 등 새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애국가도 기존의 성악가 대신 남녀 청소년이 선창하며 기념식 단상도 종전의 탑골공원 `팔각정' 모습 대신 천안 독립기념관의 `3.1정신상' 모형이 설치된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는 각 시.도별로 지역특성에 맞는 172개 기념행사가 138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서울시는 이날 낮 12시 종로구 종각에서 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을 후손들에게 일깨우고 조국통일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한 보신각종 타종식을 갖는다. 이날 오전 11시 탑골공원에서는 지난 1년간 추진했던 탑골공원 성역화사업 준공을 기념, 앞으로 탑골공원을 관리하게 될 광복회에 위탁관리증서를 전달하는 한편 삼일독립선언문 낭독과 만세삼창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종로구도 이날 종로1∼3가에서 약 20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 만세운동을 재연하고 가족 단위의 굴렁쇠 굴리기, 떡메치기, 소원북치기를 비롯한 전통민속놀이와 월드컵 축구공 묘기 등 22개 다양한 프로그램의 `3.1 만세의날 축제'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종로1가(보신각)∼종로3가(서울극장) 800m 구간의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이밖에 부산 구포시장에선 낙동민속예술제전회가 만세운동을 재연하는 `구포장터 만세운동'이,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서는 `횃불행진'이, 제주도 북제주군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광장에서는 제8회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대회 및 제주해녀상 시상식이 각각 열리는 등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한편 이날 서울 선사유적지와 고궁, 서대문형무소 등 지방문화재와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등지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