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지역에 월드컵 준비캠프를 마련키로 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종계약을 미루고 있어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강릉시가 애태우고 있다. 26일 강릉시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는 5월 25일부터 탈락 때까지 강릉 종합운동장과 남대천 월드구장, 현대호텔 등을 준비캠프로 사용키로 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강릉시는 작년 12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계약서를 보낸데 이어 남아공 축구협회장과 주한 남아공대사에 서한문을, 남아공축구협회측과는 e-메일을 통해 협상을 계속해 왔다. 이에 대해 남아공은 e-메일을 통해 이달말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 참가국팀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 강릉에 들려 25일까지 최종계약을 하기로 했으나 이날까지 아무런 소식을 보내오지 않고 있다. 당초 5월 18일부터 탈락시까지 사용키로 했다가 25일부터 탈락시까지 사용키로 하는 등 오락가락 해온 남아공이 유리한 조건을 내세운 다른 지역과 협상을 벌이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릉시의 준비상황을 남아공에 통지해 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막바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속초시와 준비캠프 협상을 벌여왔던 슬로베니아도 속초시를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