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가는 처음 방문했습니다. 매춘여성들이 너무 당당하고, 상업행위로서 이런 일이 이뤄진다는데 놀랐고 한편으로는 불쌍하기 그지없습니다" 매춘여성들의 인권유린 방지를 위해 구성된 '매춘여성 인권지킴이 중앙위원회'가 22일 밤 서울 전농동 속칭 '청량리 588'과 미아리 텍사스촌 사창가를 현장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 회원 60여명은 이날 오후 9시께부터 2시간30분동안 윤락가에서 매춘여성들을 만나 상담, 포주들에 의한 인권유린 실태를 직접 파악하는 등 위원회의 첫 활동을 펼쳤다. 인권지킴이 위원들은 매춘여성들을 만나 "빚에 시달리는 매춘여성은 빚을 갚지 않고 윤락가를 떠나고 싶을 때 떠날 권리가 있다"며 인권유린실태를 확인하려 적극적으로 상담에 나섰으나 대다수 매춘여성은 얘기를 꺼려 했다. 대한주부클럽 이천주 회장은 매춘여성들이 일하는 업소들의 열악한 실태를 살펴본 뒤 "얘들이 불쌍하다. 저렇게 예쁜 얘들이 성을 팔아야 하다니..."라며 말을 잇지못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상담중 20대 한 매춘여성이 "1천700만원의 빚이 있다"고 말해 동행한 경찰청 김강자여성청소년과장이 윤락업주를 찾았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아 이 여성의 채무관계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일단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를 벌였다. 이날 방문에는 대한주부클럽 김회장을 비롯,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은방희 회장, 전국주부교실중앙회 이윤자 회장, 내일신문 최영희 사장, 성심어머니의 집 이바울리나 수녀, 자하연 법률사무소 이유정 변호사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매춘여성 지킴이'들은 경찰청을 비롯, 전국의 사창가 36곳을 관할하는 11개 지방청과 31개 경찰서에 여경, 여성단체 회원, 의사.변호사.종교인 등으로 구성됐으며매춘여성과 면담을 통해 인권유린실태를 파악하고, 매춘여성들에게 저축을 유도하고,법률.의료.보건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