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뛸 외국의 축구대표선수나 경기를 관람할 축구팬들의 대다수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게 된다. "한국의 관문"이 있는 인천시로서 이 호기를 놓칠 턱이 없다. 몰려드는 관람객들을 상대로 공항도시,항만도시,지식정보산업도시로 도약중인 인천을 최대한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구한말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개화의 도시"였던 인천을 한국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재부각시켜 성장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전략을 수립해놓은 상태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월미도의 관광시설을 정비하고 대회기간중 국제 수출상담회를 열기로 하는 등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준비를 주도하고 있는 최기선 인천시장을 만나 준비상황과 인천시 발전계획을 들어봤다. 최 시장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하늘길과 바닷길을 주름잡는 인천의 경쟁력을 전세계에 홍보하겠다"며 "대회기간중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는 인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만난 사람 = 김희영 기자 ] ----------------------------------------------------------------- -큰 행사를 치르려면 준비할 게 많은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나. "하루하루가 아쉽지만 준비된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시는 경기장 건설과 문화행사,관광,숙박대책에서 모두 61개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15개 호텔과 1백99개 중저가 숙박시설,4개 연수원,민박 6백68가구의 다양한 시설을 확보했다. 배낭 여행자들을 위한 월드컵 우정의 캠핑장 2백36개소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이미지의 숙박시설도 선보이겠다.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객실은 모두 8천4백12실에 이른다. 당초 목표를 27% 초과달성한 수치다. 대회기간중 문학경기장 반경 1.5㎞ 이내를 교통통제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 경기장 접근버스를 증차 운행토록 해 대중교통 천국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한 리허설도 반복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선보일만한 볼거리는. "일정 및 테마별로 월드컵 관광상품을 마련중이다. 외국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1백2개 음식점을 지정해 놓았다. 시내 9개 지역을 향토 특색 음식거리로 선정해 관광객들이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맛을 선사할 계획이다. 중구 차이나타운내 자장면거리나 송도 꽃게거리,용현동 물텀벙이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은 독특한 향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천의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시내 순환관광버스 노선도 조정한다. 문학 월드컵 경기장과 연계해 인천도호부 월미산 능허대 소래포구와 같은 다양한 볼거리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월드컵 기간중 중국인들의 관광 수요를 대폭 흡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류열풍'이 인천에서 타오르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신포동 차이나타운내에서 민속공연과 같은 여러 문화예술 행사를 열고 세계예술제도 개최해 눈길을 사로잡겠다" -아직까지 국내외 월드컵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대책은. "앉아서 외국 손님을 맞을 생각을 해선 안된다. 시는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서유럽과 중국 2개 권역에 특별판촉단을 3월까지 보내 현지 언론과 여행사들을 상대로 순회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학경기장 출전국에 관광과 문화 예술단을 파견하고 이들 국가의 언론사와 여행사들을 인천으로 초청해 설명회를 가질 방침이다. 무엇보다 인천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 20일 월드컵 개최 성공 자전거 투어대회도 열고 D-1백일 행사를 치르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고 자부한다. 오는 4월중 중국 대표팀을 초청해 한국팀과의 평가전을 열어 월드컵 붐을 조성하면서 완벽한 경기장 운영을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열리는 월드컵 플라자를 시내 3곳에 설치해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월드컵이 되도록 하겠다. 다음달중 1천6백68명의 자원봉사자를 최종 선발하게 되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이들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한 투자 계획은. "월드컵 대회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접 이어질 수 있도록 투자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월미도에 40억원을 투자해 문화예술과 축제행사를 치를 관광 테마거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남구 관교동 문화벨트거리를 포함한 3개 지역에 13억원을 투입해 월드컵 플라자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월드컵에 대한 종합정보를 제공한다. 신토불이 농산물을 이용한 먹거리 장터도 운영된다. e-월드컵 추진을 위해 사이버 통·번역 콜센터를 설치하는데 10억원을 투자한다. 대회기간중 인천에서 경기를 갖는 5개국 1백여개 업체를 초청해 수출 상담회도 벌이겠다. 중소기업 제품전시장을 오는 8월까지 건립하고 인천공항에 강화 인삼,화문석 등 지역 특산품 홍보전시관도 설치할 계획이다" -월드컵이 인천의 발전전략 추진에 촉매제 역활을 할 수 있을까. "인천의 주요 사업들을 살펴보면 월드컵과 같은 국제행사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멀티미디어 산업단지로 육성하려는 송도신도시의 경우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를위해 월드컵이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송도신도시에는 세계적인 바이오업체인 백스젠이 투자를 결정했고 제2연륙교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이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다. 월드컵을 앞세워 휴렛패커드,인텔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공항도 월드컵을 치르면서 세계 중추공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공항 주변지역 개발에 대한 외자 유치도 가속화될 수 있다. 시는 세제감면 혜택 등 의 투자여건을 더욱 개선해 외국 기업들이 몰려오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는데 따른 문제점은. "개발을 일률적으로 억제하고 있는 수도권 정책이 재고돼야 한다. 외국인들은 각종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유인책이 있어야만 투자에 나설 것이다. 이를 위해 공항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제기해 놓고 있는 상태다. 송도신도시와 같은 국가전략지역은 대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야만 국제 무역과 금융,업무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다. 월드컵을 치르는 나라답게 지역간 형평성 논리보다 선택과 집중 논리를 우선해야 할 것이다"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