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등을 활용하는 제주 문화상품 제작이 업체의 기피로 지연되고 있다. 22일 제주시에 따르면 18세기 초 제주의 풍광이 묘사된 탐라순력도(보물 제652-6호)와 시의 심벌마크, '돌이와 멩이' 캐릭터 등을 활용하는 문화상품 디자인을 확정한 뒤 상품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 1억원 이상의 도내 업체를 대상으로 한 문화상품 제작 사업자 공모에서 한 업체도 나서지 않아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관광객들에게 향토색 짙은 관광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사업자들이 문화상품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지적재산권 사용 대가로 시에 지불해야 한다는 로열티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문화상품 제작.판매를 처음부터 일반 사업자에 맡긴다는 계획을 수정해 시가 6천만원을 들여 직접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작년 11월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실에 용역을 줘 탐라순력도에 나타난 배(船), 말(馬), 군사 행렬, 옛 지도 등이 도안된 섬유.금속.목공예품과 문구류 등 모두 75종의 문화상품을 개발했었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