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전후해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불법 인쇄물을 나눠준 불법선거 사범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20일간 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들의 불법선거 운동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여 모두 81건 90명을 적발, 수사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적발된 선거사범을 유형별로 보면 금품, 향응제공이 전체의 53.3%인 48명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인쇄물 배포 18명(20%) ▲상대 후보 비방 10명(11.1%) ▲선거방해 및 호별방문 각각 2명(각 2.2%) ▲기타 9명(10%) 등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강원 모 군의원 입후보 예정자인 K씨는 지난달 30일 정선군의 한마을에 고기와 과일 등을 제공하고 경로잔치를 열어주면서 "군의원에 출마하니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다. 부산시 구의원에 입후보할 예정인 H씨는 지난 1월 중순 구청 근무시 알고 지내던 동료들과 종친들에게 선거구호와 경력이 새겨진 명함과 연하장을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충북 모 군수에 입후보 예정인 P씨는 4일 음식점에서 자신이 출마할 군 이장단 15명에게 식사와 술 등 향응을 접대하고 참석자들에게 50만원씩 지급한 혐의로적발됐다. 경찰은 현재 1천574명인 불법선거사범 수사전담반의 인원을 대폭 늘리는 한편사이버 수사요원 650명을 활용, 사이버 공간에서의 불법 선거운동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