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미국 부시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를 취재하는 기자들을 집단 폭행하고, 취재를 방해해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묘공원앞 도로에서 민중생존권쟁취 전국민중연대의 부시 방한반대 집회를 취재하던 MBC 이모(32)기자가 진압 경찰 수십명에게 둘러싸인 채 목을 졸리고 얼굴을 주먹으로 구타당하는 등 집단폭행을 당했다. 경찰이 이기자를 비롯, 현장에 있던 기자들을 강제로 몰아내는 과정에서 MBC와 AP통신의 방송용 카메라가 크게 파손되고, 일부 기자들은 취재를 막는 경찰에 떼밀려 도로에 넘어졌다.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들은 "시위대와 경찰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격렬한 상황이 아닌데도, 경찰이 집회상황을 취재하던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를 취재현장에서 강제로 몰아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21일 감찰에 착수, 당시 폭행 장면을 담은 화면을 정밀분석, 폭행에 가담한 전경을 색출해 관계자들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