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총련 학생들의 주한 미 상공회의소 점거 사건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국내 반미시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테러 범위는 광범위하다"고 전제, "최근 미 대사관측은 한총련 학생들의 점거 시위 등 국내 반미시위를 '테러행위'로 간주하고 있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 대사관측이 국내 반미시위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9.11 뉴욕 테러 참사 이후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미국내 대테러 강경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외사 수사관들의 정보보고에 따르면 미 대사관측은 한총련 학생들을 비롯한 국내 극렬 반미시위자에 대한 미국 입국을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 대사관측 관계자를 접촉한 외사 수사관은 `주한 미 상공회의소를 점거한 한총련 학생들의 인적사항을 통보해줄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해왔다'고 경찰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련, 주한 미 대사관측은 "현 단계에서 테러분자 규정이나 비자 제한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