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재배정 집단반발 사태와관련, 고양 지역에서 최소한 구(區)를 넘어 원거리 배정된 학생만이라도 구제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양시 학부모들이 이번 고교 재배정 결과에 대해 갖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은 ▲기피 학교 배정 ▲거주지와 먼 다른 구역 학교 배정 ▲거주 구역내 원거리 배정 등크게 3가지. 특히 경기도교육청 철야 농성에 합류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선 학부모들의 불만이 주로 앞의 두가지 경우에 해당되는 것으로 교육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반발 학부모 뿐만 아니라 교육계 내부에서 조차 다른 구로 원거리 배정된 학생들을 거주 구 고교로 다시 배정하는 것만이 학생 불편과 학부모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한시적인 사태 해결방안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덕양구에서 일산구로 배정된 277명과 일산구에서 덕양구로 배정된 215명 가운데덕양→일산 배정학생 전원과 일산→덕양 배정학생 24명은 원해서 배정됐지만 일산→덕양 배정학생 191명은 원하지 않는 다른 구로 배정된 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구의 원거리 배정 학생의 경우 현재 배정된 대로 학교를 다닐 경우 버스,전철 등을 2~3차례 갈아 타느라 통학시간 1시간~1시간 30분, 교통비 3천원 안팎의불편과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학부모들은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덕양구로 배정된 191명 전원을 일산구 고교로 다시 배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고양시 일반계 고교 입시에서 240명이 미달돼 학교마다 정원 비율에 따라 입학 정원을 축소 조정했기 때문에 당초 정원으로 변경하면 일산구 지역10개 고교에서 이들 191명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선별 구제 방안은 일시적 반발 무마책으로 또 다른 반발을 불러올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성남.수원.안양 등 다른 지역 학부모가 지역별 선별 구제방안을 수용할 지 여부와 고양지역에서도 나머지 2가지 불만을 가진 학부모가 이를 수용할 지, 일산구로다시 배정했을 때 기피 학교로 가는 학부모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 등이 문제라는 것이다. 고양시 한 고교 교사는 "평준화 고교 배정에 100% 만족은 없지만 프로그램 오류에 따른 재배정에서 비롯된 교육행정 불신이 문제"라고 전제, "이번 사태해결의 최우선 고려 대상은 학생이므로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는 현실적 대안을 하루빨리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