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이민.어학연수 공개설명회를 통해 지원자모집에 나섰던 한 유학알선업체 대표가 수십억원을 챙겨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서울 중구 충무로 유학알선업체 Y사 대표 김모(29)씨는지난 1월28일 세종문화회관 별관에서 유학설명회를 열고 유학.이민을 원하는 희망자50여명을 모아 이들로부터 유학알선료를 받아 챙긴 뒤 2월초 호주로 도주했다. 김씨는 설명회 개최사실을 신문광고까지 내가며 희망자를 모집했으며, 피해자중에는 이민을 위해 국내재산을 모두 처분한 뒤 출국하지 못했거나 유학 또는 어학연수를 신청했다가 알선료만 떼인 피해자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유통업체인 W사를 인수한다며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 주식을 넘겨받은 뒤에도 대금 5억여원을 치르지 않았고 자기회사 직원 10명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해 5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김씨가 챙긴 돈은 모두 20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까지 합하면 피해액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박모(42)씨는 "김씨는 자신의 가족까지 이미 호주로 도피시켰다"며 "김씨로 인해 외국에서 비자문제로 불법체류자로 억류되거나 추방당하는 피해자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 등 피해자 100여명은 16일 오후 Y사 사무실에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으며 19일께 김씨를 사기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