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재배정 결과에 불만을 품은 수원.안양.성남지역 학부모들이 16일 경기도교육청 안마당에서 시위를 벌이다 별관 3층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철야에 들어갔다. 철야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부터 시위를 시작한 수원.안양지역 학부모400여명 중 일부와 오후 5시께 합류한 성남지역 학부모 등 200여명이다. 이들은 재배정 전면 취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한때 셔터가 내려진 현관문을 몸으로 밀며 본관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를 받고 물러섰다. 성남에서 온 학부모들은 일괄 반납하기 위해 학교 배정통지표를 걷기도 했다. 안마당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500여명의 학부모 가운데 300여명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집으로 돌아갔으나 나머지는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올 때까지 항의시위를계속하기로 하고 강당으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은 이날 낮 정문앞 시위에서 성난 학부모들이 승용차로 닫힌정문을 들이받거나 경찰의 저지를 뚫고 정문을 넘는 등 사태가 악화될 기미가 보이자 정문을 열어 학부모들을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도교육청측은 전산오류로 인한 배정 백지화에 대해 사과하고 공정하고 투명한방식으로 재배정 작업이 이뤄졌음을 설명했으나 학부모들은 재배정 결과를 수용할수 없다고 주장하며 교육감 사퇴와 재배정 백지화 등을 요구했다. 항의에 참여한 학부모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녀가 특수지 학교였던 이른바 '기피학교'에 배정된 경우로, 평준화 도입과정에서부터 논란을 빚었던 특수지 학교의 평준화 제외를 주장했다. 지역교육청에서도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안양교육청에는 특수지로 묶였던 학교에 배정된 자녀를 둔 학부모 100여명이 몰려가 항의했고 덕양구 특정고교에 배정된 일산지역 학부모 100여명은 고양교육청에배정취소를 요구했다. 딸이 의왕 소재 학교로 배정된 박모(50.안양시 동안구)씨는 안양교육청으로부터동일 구역 안에서는 전학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서울로 이사해서라도 학교를옮기겠다"고 말했다. 성남지역에서는 기피학교와 원거리 학교 등에 배정된 학부모 70여명이 배정학교등록거부와 행정소송 제기 등을 결의하기도 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