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방관의 용기와 기지로 인해 15일 오전 발생한 부산대학병원 화재가 대형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소방본부 남부소방서 소속 신정섭(47) 소방장이 그 주인공. 15일 오전 7시 19분께 부산시 서구 아미동 부산대학교병원 7층 739호 입원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마침 옆 병실인 740호실에 입원해 있던 신소방장은 '사람살려'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화마의 현장으로 달려갔고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다. 신소방장은 지난 14일 부산시 강서구 보배산에서 발생한 산불현장에서 진화도중눈을 다쳐 입원 치료중이었다. 그는 일단 병실입구 왼편 텔레비전과 침대쪽의 큰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고 다행히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도 작동해 더 큰 피해없이 진화할 수 있었다. 이 불로 김정숙(44.여)씨 등 입원환자와 보호자 등 6명이 중화상을 입었지만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삽시간에 번진 화마가 옆병실로까지 번져 더 큰 불상사가 발생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신소방장은 화재현장으로 때마침 달려온 간호사와 병원직원을 시켜 침대밑에 쓰러져 있던 입원환자 김씨와 텔레비전 옆 구석에 있던 손향엽(75.여.경남 남해군 남면)할머니 등 부상자 3명을 구조하는 기지까지 발휘했다. 눈에 입은 부상때문에 직접 구조에는 나서지 못해 아쉬웠다는 신소방장은 "화재때 발생한 연기때문에 캄캄해진 병실에서 부상자들이 보이지 않았지만 구석쪽을 찾아보라는 내말을 믿고 3명을 구조한 간호사와 병원직원들이 더 큰 용기를 발휘했다"며 공로를 간호사 등에게 돌렸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