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재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내가 배정받은 학교는 어떻게 되는가'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치 않았던 후순위 학교를 배정받은 학생들은 다른 학교를 배정받길 바라는 반면 기대했던 학교를 배정받은 학생들은 재배정에서 다른 학교로 가게 될까봐 마음 졸이고 있다. 특히 선순위 지망자가 몰려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아예 후순위에 놓았던 이른바 '명문고'에 뜻하지 않게 배정된 학생과 학부모들은 누구보다도 걱정이 크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이런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기 어렵다. 이미 재배정작업을 마치고 점검을 진행중인 상태라 물리적으로는 확인이 가능하지만 도교육청은 오는 16일 공식 발표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개별적인 확인 요청에 응할 경우 부천을 제외하고 4개 지역에서 3만6천여명이라는 인원이 몰려들어 큰 혼란이 빚어질 게 뻔한데다 특정인에게만 확인해줄 경우 형평성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어 일체 확인해주지 않기로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산오류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를 감안하면 재배정에서 진학할 학교가 달라지는 7천여명 안에 내가 포함되는지 여부를 대략은 알 수 있다. 우선 2단계인 근거리 구역 배정에서 문제가 생겼으므로 1단계인 선지망 학교군 배정에서 학교를 배정받은 학생들은 재배정때도 진학할 학교가 달라지지 않는다. 지역에 따라 5∼6순위 안에 적어넣은 학교를 배정받은 학생들은 일단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초 배정때 선지망 학교군에 속한 학교를 배정받았더라도 학교가 달라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원 70%, 성남.고양 50%, 안양 40%로 1단계 배정비율이 정해져 있어 나머지 비율만큼의 인원은 2단계 배정에서 채워지기 때문이다. 2단계에서 선지망 학교군에 속한 학교를 배정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당초 배정받은 학교가 선지망 학교군에 속하고 출신 중학교와 다른 구역의 학교라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순위 지망교가 아닌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의 경우 재배정때 학교가 달라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 학생들은 모두 2단계인 구역배정을 통해 학교를 배정받은 것이기 때문에 배정이 잘못된 7천명 안에 포함될 확률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그러나 그 확률은 0.5에 못미친다. 2단계 배정자 1만7천여명 가운데 59%인 1만명 정도는 당초 배정때 오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41%에 해당하는 7천여명만이 재배정때 학교가 달라진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재배정 결과가 발표되면 알 수 있겠지만 당초 보다 선순위에 놓았던 학교로 배정되는 학생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