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고향에 가지 못하는 국내 거주 중국동포들을 위한 행사가 설연휴 기간인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내 전역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10일 잠실체육관에서는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재외동포 교류단체인 세계한민족총연맹이 주최하는 설 축하행사 `한.중우의춘절가무만회'(韓中友誼春節歌舞晩會)가 열려 중국과 국내의 연예인들의 공연이 두차례 펼쳐진다. 주최측은 이날 중국동포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오후에는 KBS 88체육관에서 자선단체인 중국동포의 집이 마련한 `2002년 설맞이 대찬치'가 약 7천여명의 중국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특히 이날 행사의 사회는 영화배우 문성근(48)씨가 맡으며 국내 가수 등 연예인 공연, 중국동포 장기자랑, 국내 중국동포들의 삶을 담은 비디오 상영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 중국동포의 집은 12일 오후 2시부터 구로구 가리봉동의 중국동포교회에서 1천여명의 국내 체류 한족들을 초청해 다과 등을 제공하며 `설 대잔치' 행사를 갖는다. 설연휴 마지막날인 13일에는 서울조선족교회가 마련한 `춤추는 찬양예배'가 종로구 신문로1가 새문안교회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약 1천명의 중국동포 신자들이 참석해 그동안 틈틈이 연습한 성가와 춤을 팀별로 발표한다. 이 밖에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구로구 구로6동 서울조선족교회에서는 화상전화기가 설치돼 중국동포들이 평소 그리워하던 중국 현지의 가족들과 서로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