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어른들이 하는 말이다. 어른들이 말하는 버릇없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EBS TV는 "1,2,3세대"들이 모여 세대간 생각의 차이를 좁혀보는 "3세대 토크"(오후 7시25분)를 마련했다. 원종배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엔 1세대를 대표해 서정범 경희대 교수,김동완 기상통보관,탤런트 강부자씨가 출연한다. 2세대 대표로는 이호준 청소년 상담원,김영진 대전 중앙신경정신과원장,이숙경 여성학자 등이 나온다. 일반고교생 15명은 3세대를 대표한다. 최근 과천외국어고등학교 예비신입생 4백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는 부모님을 따르고 공경한다"고 대답한 학생이 83%나 돼 "요즘 아이들의 버릇없음"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은 1,2,3세대들을 대표하는 패널들이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토론하며 세대간의 이해의 폭을 좁혀 간다. 옛날에는 어른이 말씀할 때는 꿇어앉아야 했고 집안의 어른 위주로 생활이 이뤄졌다. 게다가 지금처럼 자식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팔불출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표현한다. 그렇다고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옛날식 효나 예절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부모 스스로도 교육방침이 하루에도 몇차례식 바뀐다고 말한다. 이에따라 아이들의 버릇없음이 부모의 잘못된 교육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현재 우리 부모들이 채택하고 있는 가정교육의 문제는 무엇인지 부모의 윗세대와 아랫세대들로부터 들어본다. 또 소신있고 줏대있는 부모에 대해서도 토론한다. "기본이 되는 덕목 한두 가지를 반드시 가르친다""남을 이기기보다 남과 더불어 사는 것을 먼저 가르친다""자녀가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더 관심을 가진다" 등 구체적인 항목을 통해 시대감각에 맞는 "소신있는 부모되는 법"을 제시한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