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뉴욕회의의`환경지속성 지수'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142개국 가운데 136위를 기록, 122개국중 95위였던 지난해보다 성적이 더욱 나빠졌다. 그러나 환경지속성 지수의 평가방법과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세계적으로 강하게 제기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환경성과 지수'에서는 미국(14위)보다는 못하지만 일본(22위)보다는 양호한 15위에 랭크됐다. 3일 환경부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이 현지 시각으로 오는 4일 이같은 내용의 `국가별 환경성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지속성 지수'(ESI:Environmental Sustainability Index)는 오염물질의 부하와 질병, 에너지 사용량 등 환경부문은 물론 사회와 경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68개 항목을 선정, 태생적 여건과 현재 상황, 미래의 환경도전에 대한 대처역량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 ESI는 일반적으로 자연상태가 잘 보전된 국가가 좋은 점수를 받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주요 선진국들의 순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밀려나 미국은 지난해 11위에서 51위로, 일본은 22위에서 62위, 독일은 15위에서 54위, 벨기에는 79위에서 127위로 각각 추락했다. 특히 지난해 65위를 기록했던 싱가포르의 경우 올해 최하위 점수로 아예 검토대상에서 제외돼 평가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과 반발이 더욱 가중될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다보스 회의에서 발표된 ESI 국가순위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과 일본, 멕시코,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이 이의를 제기했었다. 이와 관련, 세계경제포럼과 조사팀은 자연적 여건과 발전단계가 크게 차이나는142개국을 대상으로 환경지속성 지수를 매기는 작업에서 기준설정 문제와 자료부실등으로 평가의 한계가 있음을 밝히고 특히 경제적 부(富)가 건전한 환경성과 반드시일치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조사팀은 아울러 평가방법에 있어서 지표에 부여하는 가중치와 일관성, 데이터의 신뢰성과 품질 등의 측면에서 적지않은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솔직히 인정하고있다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어쨌든 우리나라가 환경지속성 지수에서 최하위권으로 매겨진 것은 단위면적당대기오염물질(석탄소비, 자동차대수)의 배출량이 많고, 비료와 농약사용 등에 의한오염부하가 높으며 수자원량과 생물종의 안전성, 토지이용 등의 부문에서 지속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ESI에 비해 올해 새롭게 도입된 `환경성과 지수'(EPI: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는 대기와 수질, 기후변화, 국토보전 등의 4개 부문에서 상대적으로환경관리가 우수한 29개 OECD국가를 대상으로 4개 부문중 3개 부문 이상의 자료입수가 가능한 국가의 환경정책 개선실적을 평가한 것이다. EPI에서 우리나라는 대기질 분야 26개국중 5위, 수질 분야 22개국중 10위, 국토보전 분야 20개국중 8위에 각각 기록됐다. 그러나 기후변화 분야에서는 총 140개국중 98위를 차지, 향후 에너지의 기술혁신과 생산 및 소비패턴의 변화 등 더욱 적극적인 온실가스 저감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용량이 열악한 가운데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함으로써환경지속성 지수에서는 불가피하게 낮은 평가를 받았으나 환경성과 지수에서 높은순위를 받았다는 사실은 국제사회가 우리의 환경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