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준비된 사람을 원한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은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노동유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필요한 사람을 필요한 시기에 뽑아서 바로 현업에 투입시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신입사원이 업무에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하기까지에 걸리는 시간과 경제적인 부담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실제로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생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졸업 후 곧바로 취직이 됐다 하더라도 실무에서의 적응이 가능한가. 물론 기업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채용한 인력에 대해 자사의 스타일에 맞게 양성하고 있지만 재교육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얼마전 산자부에서 '기술인력 리콜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졸업생의 질에 문제가 생기면 대학으로 돌려보내 이들을 재교육시키는 것으로 이를 도입하는 대학을 각종 사업에서 우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재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취업의 활성화를 위해 '직장체험 프로그램' '전문 인력 10만명 양성'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취업난 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들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정규교육만으로는 취업이 힘들다는 것이다. 졸업 후에 현업에 대한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은 산업현장을 무시한 학문 위주의 교육방식과 교육평준화로 인한 전문인력 양성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작금의 실업난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모순에서 오는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일시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의 변화와 제도적인 지원 등 체계적인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문영철 < 인터넷채용업체 스카우트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