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 취득에 따른 병역기피 의혹으로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가수 유승준(26)씨가 2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의해 입국이 거부됐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날 오전 4시50분 LA발 대한항공 KE01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유씨로부터 '스티브 승준' 명의로 된 미국 여권을 넘겨받아 '출입국규제자 검색'을 실시한 결과, 규제대상으로 올라있어 입국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유씨는 여객터미널 환승지역내 대한항공 라운지에 대기하다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지정한 오전 11시20분 도쿄 경유 LA행 KE001편으로 미국으로 되돌아갔다. 법무부는 지난달 29일 병무청으로부터 유씨에 대한 입국금지 협조요청서를 접수하고, 출입국관리법을 검토, 유씨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제 11조 1호 3항)'에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금지를 통보받은 유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이 이렇게까지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시민권 취득 목적이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어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한뒤 "앞으로 자숙하는 시간을 갖고 모국인 한국에 보답하기 위해 음악활동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미국 시민권 취득은 많은 고민끝에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시민권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자신은 여전히 한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입국이 금지되는 바람에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유씨가 열기로 한 기자회견은 자동적으로 취소됐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에는 유씨의 귀국을 환영하기 위해 10-20대 팬클럽 회원 30여명이 찾아왔으나 유씨가 입국금지된 사실을 전해듣고 별다른 소동없이 귀가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