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소방서 구급대원들이 모 외국대사관직원의 아들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주고 병원 예치금까지 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25일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이희순(35) 소방장 등 구급대원 3명은 지난 21일 오후 6시께 모 대사관의 서기관 아들(17)이 의식불명이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 서울한남동 K의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했지만 위독하자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이 소년이 보호자와 입원 예치금 50만원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자 구급대원들이 즉석에서 신용카드 대출을 받아 입원 치료케 했다는 것. 이는 이 병원과 대사관측이 업무협력을 맺지 않아 입원을 하기 위해서는 입원보증금이 필요했기 때문. 이 소년의 부모는 24일 이 소방서를 방문, 생면부지의 이방인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여준 구급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입원 예치금 50만원도 돌려줬다. 이희순 소방장은 "다른나라에서 우리의 아버지들도 똑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국적을 떠나 인간애를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