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고래서식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물에 걸려 죽는 고래도 함께 늘고 있다. 강원도 동해해양경찰서는 작년 한해동안 동해안 지역 정치망과 유자망, 통발그물 등에 걸려 죽은 고래는 총 397마리로 전년 192마리에 비해 106.8%(205마리)가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속초지역이 2000년 70마리에서 작년 172마리로, 포항지역은 95마리에서 146마리로, 동해지역은 23마리에서 73마리로, 울산지역은 4마리에서 6마리 등으로 모두 크게 늘었다. 이들 고래는 멸치와 곤쟁이, 새우, 오징어 등 먹이를 따라 이동하다가 어민들이쳐 놓은 그물에 걸려 죽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경제적 가치가 높은 밍크고래는 총 121마리로 혼획(混獲, incidentalcatch)상태의 신선도와 체장, 체중 등에 따라 1천만∼2천만원선에 거래, 어족자원고갈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민들에게 짭짤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동해해양경찰서 관계자는 "국제포경규제협약을 위반해 고의로 포획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후 검찰의 지휘를 받아 신속한 어판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어민들은 먹이를 따라 이동하는 돌고래로 인해 조업방해는 물론 어족자원 고갈의 원인이 된다며 일부 포획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해=연합뉴스) 유형재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