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4일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보물발굴 사업과 관련, 지난 99년말-2000년 1월 국가정보원 및 해군당국 관계자를 접촉하는 과정에 고위층 인사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포착, 수사중이다. 특검팀은 이 인사가 이씨에게 고 엄익준 전 국정원 2차장을 소개했다는 첩보에따라 그가 이씨의 청탁을 받고 해양수산부와 목포해양청 등 보물발굴사업 관련 정부기관에 사업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25-26일께 이씨를 소환조사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을 소환, 이씨가 99년말 고 엄익준 당시 국정원 2차장을 만나 보물사업 타당성 검토를 요청했는지 여부와 국정원이 이씨의 보물발굴사업에 참여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또 2000년 10월 삼애인더스가 900만달러 상당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당시 산업은행이 이를 편법으로 전량 인수한 뒤 이용호씨측에 되넘기는 과정에서 이씨가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특검팀은 산은이 삼애인더스 해외CB를 편법으로 인수한 시기가 이씨가 허옥석씨를 통해 이용호씨를 소개받아 보물발굴사업에 적극 참여하던 때와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씨가 산업은행과 한빛은행에 보물발굴사업에 참여한 S건설의 대출 및 보증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조만간 S건설 박모사장과 산업.한빛은행 대출담당 직원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씨가 2000년 1월 당시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오승렬 소장에게 보물 탐사장비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해군당국의 발표에 대해 군당국의 협조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