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의 보물발굴 사업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형택씨가 지난 2000년 1월 중순께 해군 고위관계자를 만나, 해군 장비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해군에 따르면 이씨는 당시 오승렬(吳承烈)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현해군 참모차장)을 개인적으로 찾아와 전남 진도 남방 죽도 근해의 보물선을 인양할예정이며, 해군이 관련 장비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충남 계룡대 사무실의 접견실에서 이씨를 만난 오 제독은 ''공익목적이 아닌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장비를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해군 관련 규정을 들어 장비 지원이 불가능함을 설명하고 돌려 보냈다고 해군은 전했다. 이에 대해 오 제독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민간인이 대군 면담을 요청할 경우 일단 만나 의견을 들어보는게 관례여서 만나게 됐다"며 "재해.재난.인명구조.피해복구를 위해 중앙.지방 관공서와 공공기관이 요청하면 지원할 수 있으나 민간업체에는 불가하도록 돼있는 규정을 설명한 뒤 되돌려 보냈다"고 해명했다. 그는 "면담 당시에도 이씨가 고위층 친인척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이씨를 면담하기에 앞서 어떤 청탁 전화도 받지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이후 이씨는 보물 발굴 사업과 관련, 오 제독을 포함해 해군측에 더이상의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