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3일 이용호씨의 핵심 로비창구로 지목되고 있는 D신용금고 실소유주 김영준씨가 검거되기 직전 자신의 비밀 금전거래 내역이 담긴 플로피디스크를 20대 중반의 한 여인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 이 여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 플로피디스크에는 김씨가 이용호씨와 함께 삼애인더스 주가조작으로 얻은 시세차익 154억원의 용처와 300만달러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위해 만든 펀드의가.차명 가입자 명단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씨가 검거되기 전날밤 이 여인과 함께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여인은 김씨 도피기간에 김씨 회사일까지 일부 맡아 처리하다가 김씨 구속 직후행방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기록된 비밀장부 내용을 도피기간에 플로피디스크에 복사한 뒤 전산 전문가를 동원해 하드디스크 파일을 완전 삭제하고 플로피디스크를 통째로 이 여인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씨가 여인에게 맡긴 이 플로피디스크가 이씨와 김씨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규명해줄 핵심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추적 등을통해 이 여인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씨는 현재 이 여인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신원 및 비밀장부 존재에 대해서는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내용이 삭제된 하드디스크 파일을 복구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며 "김씨가 자신의 비밀장부인 플로피디스크를 갖고 있다가 검거되기 직전 한 여인에게 건넸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이 잇따라 확보돼 이 여인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덕선 전 군산지청장을 24일 소환하는데 이어 임양운 전 광주고검차장과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을 내주중 소환하는 등 2000년 이용호씨 횡령혐의 진정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검찰 수사라인을 차례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이씨를 입건유예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와 김태정 전 법무장관 등 변호인들과의 유착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신승환씨와 접촉한 검사 7명 중 6명으로부터 답변서를 제출받아 내용을 면밀히 검토중이며, 답변서를 내지 않은 검찰간부 L씨에 대해 답변서 제출을 종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a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