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말렌타치 국제금속노련(IMF) 사무총장은 22일 스위스 제네바 주재 한국대표부를 방문,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문성현 금속산업연맹 위원장 등 구속노동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IMF는 이 서한에서 "김대중 정부 출범이후 노동탄압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으나 지난 한해에만 218명의 노조 간부가 구속되는 등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문 금속산업연맹 위원장의 구속은 현정부의 "강력한 반(反)노동정책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이와 함께 한국의 노동기준 및 노동권 신장을 촉구하고 단, 문 위원장을 비롯한 구속노동자의 즉시 석방을 위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21일 "IMF와 각국 노총이 22일을 `한국 구속노동자 석방을 위한 연대의 날''로 정하고 스웨덴, 노르웨이 등 15개국 22개 한국대사관 및 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연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노동기구(ILO)는 오는 3월 이사회 기간에 `결사의 자유위원회''를 열어지난해 민주노총에 진정을 제기한 단병호 위원장 등 구속노동자 석방문제와 복수노조 시행 유보 등의 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