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을 주무대로 활동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40대 천문학자가 연세대 천문학과 교수로 오는 3월부터 모국의 강단에 선다. 런던대 천문학과 선임연구원과 캘리포니아 공대 교환교수를 겸임하며 우주광학관측기기 개발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김석환 교수(44)가 주인공. 1983년 연세대 천문학과 대학원 졸업 후 천문연구원에 5년간 재직하다 88년 뒤늦게 유학길에 올라 영국 런던대에 입학한 김 교수는 93년 우주광학관측기기 개발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졸업과 동시에 런던대의 선임연구원이 됐다. 런던대 천문학 연구개발 분야 책임자 자리에 오른 김 교수가 진가를 발휘한 분야는 우주광학관측기기 제작에 사용되는 지능형 로봇 제조기술.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지난 98년 ''위성탑재체''제작에 필수적인 국제특허를 2건이나 소유하고 있는 김 교수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국 국적자로는 유일하게 NASA의 우주관측위성체 제작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일하던 김 교수가 모교 강단에 서게 된 것은 "모국의 천문학 발전을 위해 귀국해 달라"는 연세대 천문학과 이영욱 교수의 요청이 계기가 됐다. 국내 학계는 이 분야에서 최고의 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김 교수의 귀국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한국의 위성탑재체 제작능력을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귀국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김 교수는 "모국의 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보람이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돼 있는 영국의 선임연구원 자리와 미국의 교수 자리를 포기하게 만들었다"며 "한국 천문학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