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민은행 권총살인강도 사건이 발생한 지한달이 지난 가운데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자 경찰은 수사범위를 확대하고있다. 21일 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이날까지 모두 198건의 용의자 제보가 접수됐으나 이 중 158건이 큰 수확 없이 종결됐으며 범인들이 범행장소 사전답사를 위해 국민은행을 다녀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실시한 객장 내 폐쇄회로TV(CCTV) 테이프 39개에 대한 판독작업에서도 용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또 은행 퇴직자와 경비용역업체 직원, 지난해 교도소 출소자, 동일수법 전과자등에 대한 최근 행적수사도 병행됐으나 아직까지는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그동안 대전.충남지역 및 최근 1년 이내 교도소 출소자 등에국한시켜 왔던 수사범위를 전국 및 최근 10년 이내 교도소 출소자로 확대했다. 경찰은 우선 범행에 이용된 차량이 대전.충남지역 무인단속카메라에 적발된 사례가 없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이 차량이 도난된 경기도 수원과 충남 천안 사이고속도로와 국도에서의 단속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최근 10년간 금융기관 상대 유사수법 범행을 저지른 적이 있는 전과자들의 최근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발췌하고 있으며 대전과 수원, 천안,청주권 재건대원들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도 펼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최근 5년간 대전-수원간 전출입자 현황을 뽑고 있으며 이번사건 범행시간대 현장주변과 지난해 10월 경찰관 권총탈취사건 현장, 범행이용차량도난장소 등지에서 중복해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이 있는지를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밖에 범인들이 타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그랜저XG 차량 소유주의 행적수사와 도난차량 수배, 사건발생 이후 신규 등록된 중형 승용차 소유주 1만3천여명 등의 범죄경력 등 관련성 여부 수사 등을 병행하고 있다. 대전둔산경찰서 김택준 형사과장은 "범행의 치밀함이나 대담함에 비춰 살인 등강력범죄를 저지른 경력이 있는 전과자의 소행이 분명하다"며 "직원들이 의욕을 잃지 않고 저인망식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