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조여원 규모의 부산∼김해간 경전철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금호산업 컨소시엄에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바뀌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19일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금호산업 컨소시엄이 정부협상단이 제시한 요구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더이상 협상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차순위자인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부산∼김해간 경전철 사업은 부산지하철 2호선 사상역에서 김해시 삼계동을 잇는 사업으로 총연장은 23.9㎞이다. 지난 2000년 1월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 사업계획서 평가를 거쳐 같은해 8월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금호산업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이후 건교부의 의뢰를 받은 교통개발연구원이 금호산업 컨소시엄과 실시협약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 왔으나 건설비와 요금수준, 환율변동위험 보장범위 등 20여개 항목에서 이견을 보여왔다. 교통개발연구원 이한준 기획조정실장은 "다른 민자사업과의 형평성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 등을 감안할 때 금호산업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어 우선협상대상자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컨소시엄 관계자는 "정부협상단이 국내 민자사업 관행에 따라 사업비에 대한 컨소시엄 참가업체들의 보증을 요구했으나 롬바르디사 등 외국업체들이 난색을 표명한데다 정부가 제시한 건설비와 요금수준으론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