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은 19일 오전 11시 기자실에서 헬기 구조훈련 중 전경대원 추락 사망 사고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경위 및 수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난 18일 오후 2시 25분께 제주국제공항 내 항공대에서 산악 조난자 구조 훈련을 하던 중 들것을 끌어올리던 헬기의 직경 0.6㎝의 와이어로프가 끊어지면서 조난자역을 맡은 박태헌(23)상경이 7m아래로 추락,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들것을 끌어 올리는 헬기 장착 장비인 호이스트(제작사 미국 웨스턴기어사, 인양능력 272㎏)를 떼어낸 뒤 끊어진 와이어로프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기계 자체 결함 여부 등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또 조종사의 과실 유무 및 정비사의 정비 상황, 호이스트 정기 점검 사항, 피해자의 조난자 역 선정 과정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박 상경을 순직처리하고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며 장례절차는유족과 협의해 처리키로 했다. 독자(獨子)인 박 상경은 2000년 11월 입대해 기본교육을 마치고 다음해 1월 제주로 발령 받아 지금까지 제주공항경찰대 기동대에서 근무해 왔다. 이번 사고 헬기는 지난 80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뒤 95년 제주지방경찰청항공대가 발족되면서 배치됐으며 경찰청은 지난 17일과 사고 당일 오전에 3차례에걸쳐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기자 khc@yna.co.kr